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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선정-21세기 위대한 영화] 액트오브킬링 줄거리, 배경, 총평

by countingstars3 2025. 2. 9.

액트오브킬링
액트오브킬링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의 액트 오브 킬링(2012)은 1965년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진 대규모 학살을 저지른 가해자들의 시선을 통해, 권력과 폭력, 그리고 인간의 도덕적 타락을 탐구하는 다큐멘터리다. 이 영화는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들이 자신들의 범죄를 재연하는 과정을 기록하며, 집단적 기억 왜곡과 인간의 잔혹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실험적인 연출과 충격적인 내용으로 인해 다큐멘터리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2013년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국제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본 글에서는 영화의 줄거리, 제작 배경, 그리고 총평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1. 액트 오브 킬링 줄거리 분석

학살자의 시선 – 자신들의 범죄를 영화로 만들다

영화는 1965년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진 반공산주의 학살의 가해자들, 특히 ‘펨바사미란’이라는 준군사 조직의 지도자였던 안와르 콩고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안와르는 1965년부터 1966년까지 약 100만 명에 달하는 공산주의자로 지목된 사람들과 소수 민족, 반체제 인사들을 처형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전쟁 영웅처럼 여기며, 자신의 과거를 자랑스러워한다.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은 이러한 가해자들에게 자신들의 범죄를 직접 영화로 재연할 기회를 제공한다. 안와르 콩고와 그의 동료들은 과거 자신들이 저지른 학살을 할리우드 스타일의 액션 영화, 느와르 영화, 심지어 뮤지컬 형식으로 연출하며, 자신들을 마치 영웅처럼 묘사하려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저지른 잔혹 행위를 미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폭력의 정상화와 집단적 기억 왜곡

영화는 학살자들이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애국적 행위’로 포장하며, 정부와 대중도 이를 어느 정도 묵인하고 있다. 이는 국가적 차원에서 학살이 어떻게 정당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역사적 진실이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특히, 안와르 콩고와 그의 동료들은 자신들의 행위를 유머러스하게 설명하며, 범죄에 대한 죄책감을 거의 느끼지 않는 듯 보인다. 그들은 당시 희생자들을 어떻게 고문하고 살해했는지를 직접 시연하며,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안와르 콩고는 점점 자신의 과거와 직면하게 되고, 트라우마를 경험하기 시작한다.

가해자의 심리적 붕괴 – 죄책감의 그림자

영화가 진행되면서, 안와르 콩고는 자신이 저지른 폭력의 실체를 점점 더 의식하게 된다. 처음에는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려 했던 그가, 재연 과정에서 점차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 보인다. 그는 악몽을 꾸기 시작하며, 한 장면에서 카메라 앞에서 구토를 하며 “내가 고문했던 사람들이 이런 기분이었을까?”라고 말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감정적 연기가 아니라, 인간의 내면에서 죄책감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준다. 안와르는 자신을 ‘영웅’으로 그리고 싶었지만, 영화 촬영이 진행될수록 그는 점점 자신의 행위에 대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이는 폭력을 저지른 자들도 결국 인간적인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으며, 죄책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2. 영화의 배경 및 제작 과정

인도네시아 1965년 학살과 정치적 상황

1965년, 인도네시아에서는 공산주의자로 지목된 사람들을 대량 학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인도네시아 군부는 공산주의 세력이 정부를 장악하려 했다는 이유로, ‘반공 청소’라는 명목하에 대규모 숙청을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약 50만~100만 명이 학살되었으며, 군부와 민병대는 이에 대해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다.

이 학살을 주도한 인물들은 오히려 ‘국가 영웅’으로 칭송받으며, 현재까지도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영화는 이들의 왜곡된 인식과 함께, 이러한 역사적 진실이 어떻게 묻혀왔는지를 탐구한다.

조슈아 오펜하이머의 실험적 연출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은 전통적인 다큐멘터리 형식을 따르지 않고, 가해자들에게 직접 자신들의 과거를 재연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는 단순한 인터뷰보다 훨씬 더 강렬한 방식으로, 가해자들이 자신들의 폭력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특히, 영화는 ‘메타 영화’적인 요소를 활용하여, 가해자들이 과거를 영화로 연출하는 과정 자체가 또 다른 폭력적 행위임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관객들은 가해자들이 얼마나 현실과 허구를 혼동하고 있는지를 목격하게 된다.

영화의 사회적 반응과 영향

액트 오브 킬링은 개봉 후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다큐멘터리 장르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내부에서도 이 영화가 상영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1965년 학살에 대해 다시 논의하기 시작했다. 영화는 가해자들이 자신들의 죄를 직면하게 만드는 강렬한 효과를 가지며, 역사적 정의에 대한 논의를 촉진했다.

3. 액트 오브 킬링 총평

폭력과 기억, 그리고 인간성에 대한 깊은 탐구

액트 오브 킬링은 단순한 역사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폭력과 인간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가해자들이 자신들의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이 어떤 심리적 변화를 겪는지를 보여주면서, 영화는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장점

  • 기존 다큐멘터리 형식을 깨는 실험적 연출
  • 가해자들의 심리를 사실적으로 탐구
  • 역사적 왜곡과 국가 폭력의 문제를 강렬하게 제시
  • 관객들에게 깊은 윤리적 고민을 유도

단점

  • 잔혹한 내용과 가해자들의 태도로 인해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음
  • 일반적인 서사 구조를 따르지 않아 일부 관객에게 난해할 수 있음

결론

액트 오브 킬링은 인간이 폭력을 어떻게 기억하는지, 그리고 역사가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강렬한 다큐멘터리다. 가해자들이 자신들의 과거를 영화로 재연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폭력의 본질과 도덕적 타락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